역행자

독후감

역행자

img

지은이 : 자청

출판사 : 웅진지식하우

감상

나는 원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.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유와 상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 책을 써낼만큼 노력해서 성공을 일궈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질투할 생각은 없다.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하며, 오히려 나 또한 그렇게 무언가에 쏟아부어 성과를 얻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. 하지만 그 책을 읽음으로서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.

하지만 수필은 좋아한다. 누군가의 솔직한 생각을 읽는 것은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많은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. 어떤 구절에선 나와 별반 다를바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기도 하지만,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관점과 태도로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해주기도 한다. 자연스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필을 읽는 것은 큰 자산이 된다.

수필과 자기계발서. 내가 생각하는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글쓴이의 태도이다. 인생에서 정해진 공식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, 지금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. 모범답안을 향해 가는 정해진 루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, 모두가 바라는 목적지가 같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. 정반대의 길을 걸어도 같은 곳에서 만날 수 있고 같은 길을 걸어도 정 반대로 멀어지는게 사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. 그저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산다면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으면서 살고 있을 뿐이다.

따라서 역행자를 읽는 시간은 전혀 즐겁지 않았다. 작가의 진심에 대해선 논할 이유가 없다. 책을 읽는 내내, 이번 중간고사에 출제될 단원이라며 꼭 외우라는 학원 선생님처럼 느껴졌다. 모든 예시에는 월 수익이 몇천인지가 근거가 된다. 저자의 주변인물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월 수익이 3천만원, 7천만원 이라는 것. 그리고 자신에게 감사함의 표시로 송금해준다는 것.. 난 거기서 설득력을 느끼지 못했다. 그런데 이 책에 의하면, 이런 생각이 드는 나는 자의식을 해체하지 못한, 정해진 대로 평범하게 살다 죽을 순리자다. 그냥 나는 난데… 선물받은 책이지만, 오랜만에 읽은, 즐겁지 않은 책이다.

매 챕터 앞에 다른 책의 구절을 인용했는데 이 부분만 좋았다.

기억에 남는 구절

신이 망가뜨리고 싶은 인간이 있으면, 신은 먼저 그가 잘될 사람이라고 추켜세운다.

시릴 코널리, <가능성의 적들="">

지식보다 더 자주 자신감을 낳는 것은, 바로 무지다.

찰스 다윈, <인간의 유래="">

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,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.

르네 데카르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