백운산 등반

취업 기념 등반

생각보다 짧은 광교산 등반에 기고만장해져서 백운산까지 가보기로 했다. 계획대로만 됐다면 큰 무리는 아니었겠지만 예상외의 상황으로 몹시 힘들었다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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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표지판을 보며 참 많은 고민을 했다.. 1.8KM… 까짓꺼 댕겨와보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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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는 길에 본 노루목 대피소. 안에 계신 부부가 간식을 드시고 계셨는데 보기 참 좋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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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간중간 표지판을 확인하며 계속 나아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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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려가는 길이지만 기쁘지 않았다. 다시 올라와야 하잖아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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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이라 그런지 확실히 을씨년스럽기도 하고, 분위기도 있고.. 낙엽이 참 많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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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냄새 맡으면서 오다보니 어느덧 절반이나 왔다. 생각보다 힘들지 않은 등반길이였다. 돌탑에 만수무강도 빌었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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억새밭으로 꾸며놓았다길래 기대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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… 숱을 많이쳤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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억새(였던 것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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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 억새를 뒤로하고 계속 나아갔다. 사실 저 낙엽 밟을 떄마다 뱀나올까봐 쫄았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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백운대로 가기 전 마지막 관문이다. 300M! 그냥 통신장치들이 있는 곳이다보니 철조망으로 접근 못하도록 둘러쌓여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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절대 가까이 오지 말라는 강한 의지. 존중해주며 다른 길을 찾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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놀랍게도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길이었다. 괜찮겠지..?

끊임없의 의심이 들었지만 길이 여기밖에 없는데 어떡해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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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상가상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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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짜 이 길이 맞을까.. 여기서 누굴 마주친다면 기쁠까? 통신대에 접근하려는 간첩이 아님을 어필해야할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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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행히 정상적인(?) 곳으로 돌아왔다.. 백운산 거의 다왔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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걷다보니 의왕으로 넘어와버렸다. 화성에서 수원의 산에 왔는데 용인과 의왕까지.. 경기도 남부 탐험중이다. 기존에 봤던 지도와 달라서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.. 백운산을 찍고 백운사입구 정류장으로 하산하는게 오늘의 목표. 일단 백운산에 도착해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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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바로 옆이 백운산 정상이였다. 좀 허무하긴 한데.. 그래도 목표 달성. 미세먼지 덕분에 경치는 볼 게 없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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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오 먼지시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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딱히 휴식이 필요하지 않아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. 근데 가는 길이 안써있어서 조금 헤맸는데.. 저 정자 옆에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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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로 출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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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 떄도 철조망을 지났다면 갈때도 마찬가지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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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획했던 대로 통신대헬기장으로 향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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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엽 떄문에 발걸음이 많이 미끄러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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뭔가 굉장한 경치를 품고 있을 법한 모습(전혀 아니여서 사진조차 찍지 않음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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휘파람불면 뱀 나올듯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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갑작스레 문명의 산물을 만나니 여정이 끝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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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스팔트가 좋긴 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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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?

진짜 몹시 극대노한 순간. 여길 막았다고 진작에 말을 해야지 하… 1달 반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열받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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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래 계획은 통신대헬기장에서 초록색 7코스를 이용해 내려오는 계획이였는데.. 이게 막혀버렸다. 방법은 2개인데,

  1. 다시 백운산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라색 6코스까지 가는 것
  2. 광교헬기장까지 가서 약수터쪽으로 내려가는 것

하.. 이미 오후 2시가 된 상황이라 등반 6시간이 된 시점이라 너무 지쳤다. 도저히 올라갈 엄두는 안나서 그냥 광교헬기장으로 가기로 했다. 아무리 생각해도 백운산 꼭대기에서 이걸 말해줬어야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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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이 길로 출발… 선택권이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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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 정보도 없는 양갈래길. 왼쪽을 택했다. 이유는 없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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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왕과 용인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채 어느새 수원으로 돌아와버렸다. 막힌 코스를 말해주지 않은 의왕에겐 사실 인사하고 싶지않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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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교헬기장에 다 도착하니 갈림길이 나왔다. 드디어 약수터가 보인다. 사실 오후 12시 쯤부터 가지고 간 물을 다 마신 상태라 이때 너무 힘들었다. 약수터 물이 간절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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걷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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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걷고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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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꾸 걷고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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약수암! 물이 코앞에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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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을 벌컥벌컥 마실생각에 흥분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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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이 가까워지니 푸르른 녹색이 많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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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슬 문명의 소리가 들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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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행은 끝났다. 일단 물 제발 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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약수암. 약수가 나오는 바위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왔다. 하지만 절이었다.

  • 1.명사 큰 절에 딸린 작은 절.
  • 2.명사 도를 닦기 위하여 만든 자그마한 집.

그렇다. 석굴암엔 물이 나오지 않는다. 들어가서 스님 물 좀 주실수 있나요 할까 하다가 실례인 것 같아 그냥 떠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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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된 이상 편의점을 찾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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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단 산은 끝난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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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짜 끝난듯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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항아리모양 화장실과 함께 여행이 끝났다. 근처에 편의점이 없어서 카페 들어가서 액체를 섭취했다.

그 공사중인것만 알았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.. 어쨌든 취업 기념 등산 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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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시간은 왜 증발했냐..? 어쩄든!